요약: 윤명철 교수의 ‘한반도 분할 시나리오’ 강연 정리
세계 질서의 재편과 조선 멸망의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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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는 주기적으로 **‘질서 재편(Reordering)’**을 겪는다.
19세기 말~20세기 초 제국주의 확장 속에서 조선은 이러한 ‘그레이트 게임(Great Game)’의 희생양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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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멸망의 원인을 일본 단독 책임으로만 볼 수 없다.
러시아·청·일본이 모두 한반도 지배권을 두고 충돌한 결과였으며, 일본은 단지 그 게임의 승자였을 뿐임.
러시아의 남진정책과 극동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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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러시아는 시베리아를 거쳐 극동으로 진출, 청나라와 아무르(흑룡강) 지역에서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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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훈 조약(1858), **베이징 조약(1860)**을 통해 연해주(블라디보스토크)를 확보하며 태평양으로 출구를 얻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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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러시아와 조선이 직접 국경을 맞대게 되었고, 이후 한반도는 ‘대륙세력 vs 해양세력’의 충돌지대가 됨.
영국과 일본, ‘러시아 견제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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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러시아의 남하(대륙 확장)를 막기 위해 극동에서도 전선을 확장.
예: 1850년대 크림 전쟁 및 극동의 페트로파블롭스크 항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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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영국은 일본을 러시아 견제용 전초기지로 키우는 전략을 취함.
→ 일본 근대화의 배후에는 영국의 지정학적 계산이 존재함.
조선 내 개입과 열강의 각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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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후반 병인양요(1866), 신미양요(1871), 운요호 사건(1875) 등은
서구 열강의 동아시아 진출과 일본의 내정 간섭 강화로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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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는 조선의 자주권을 제한하는 조약을 체결하며 영향력 유지 시도.
→ **조선 내부 갈등(이모군란·갑신정변 등)**은 국제 세력 간 대리전 양상.
러일전쟁과 한반도 분할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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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일전쟁(1904~1905)은 조선 지배권을 둘러싼 결정적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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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러시아의 을릉도 벌목권·군사기지 건설에 반발, 전면전으로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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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이미 38도선 분할 구상안이 존재했으며, 일본의 전황 우세로 무산됨.
→ 즉, 한반도 분할 시나리오는 20세기 초부터 존재했다는 것.
미국의 태평양 진출과 아시아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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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전쟁 후 미국은 서부 철도 건설·멕시코 전쟁 등을 통해 태평양으로 세력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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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 매입, 하와이 병합, 필리핀 점령으로 **양양국(Twin-Ocean State, 대서양·태평양 양쪽 세력국)**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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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54년 일본 개항 이후 일본과 **우호 관계(페리 제독 방일, 가쓰라-태프트 밀약)**를 맺어
일본 → 한반도 담당 / 미국 → 필리핀 담당이라는 세력 분할 구조 형성.
한반도의 지정학적 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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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발해 시대부터 한반도·만주는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됨.
북방 세력(러시아)과 중원 세력(중국) 사이의 ‘제3세력’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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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도 러시아·중국 모두 한반도 지분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지정학적 방어선 확보와 동해 물류·해군 통로 때문.
북한 붕괴 시 ‘분할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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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내부 문건에는 **“북한 붕괴 시, 평안도 대부분을 중국 영토로 편입”**하는 시나리오가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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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국제법상 남북한이 ‘별개의 국가’로 UN에 동시 가입했기 때문이며,
“북한은 우리 민족이니 자동 승계” 주장은 통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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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북한 영토의 상당 부분을 중국이 점유할 가능성이 있음.
대한민국의 전략적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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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존은 불가피하지만, 전면 종속은 위험.
중국의 부상 이후 균형 외교(Balanced Diplomacy)는 더욱 어려워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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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과 정치인은 이념에 흔들리지 말고 국가 생존 중심의 전략을 세워야 한다.”
→ 냉정한 현실 인식이 필요하다는 강조.
혐중·반중 정서에 대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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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혐한(嫌韓)’ 감정과 한국 내 ‘혐중(嫌中)’ 감정이 상호 자극되는 현상에 우려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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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피지기(知彼知己)”, 즉 중국을 배척이 아닌 전략적 활용 대상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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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적인 배척·민족주의적 확장은 ‘동북공정식 왜곡’과 다르지 않다고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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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정·단호하되 감정적 대응은 피해야 한다.”
핵심 개념 요약표
구분 | 주요 사건 / 정책 | 의미 |
러시아 남진 | 아이훈·베이징 조약 | 극동 진출, 연해주 확보 |
영일동맹 (1902, 1905) | 러시아 견제 | 일본의 조선 지배 인정 |
러일전쟁 | 한반도 분할안 제기 | 38도선 구상 존재 |
가쓰라-태프트 밀약 | 미·일 이해 분할 | 조선 |
중국의 ‘북한 붕괴 시나리오’ | 평안도 중국 편입 계획 | 지정학적 확장 의도 |
결론:
윤명철 교수는 “한반도 분단은 우연이 아니라 국제질서 속 필연적 산물”이라 지적하며,
미·중·러·일 간 그레이트 게임의 연장선에서 한국의 생존 전략을 다시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감정적 혐중이나 민족주의적 환상 대신, 냉철한 현실인식과 균형 외교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