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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AI 반도체를 직접 만들려는 이유? 핵심은 이것입니다 / 권순우 삼프로TV 취재팀장 (3부)

네이버가 AI 반도체를 직접 개발하려는 이유? 핵심은 ‘경량화’

네이버가 자체 AI 반도체를 개발하려는 이유는 단순한 기술적 도전이 아니다. 핵심은 경량화다.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모델의 크기와 연산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고, 이를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해졌다. 기존의 엔비디아 GPU를 활용하는 방식은 강력하지만, 비용과 전력 소모, 연산 효율 측면에서 최적의 해결책이 아닐 수도 있다. 네이버는 AI 모델의 필수적인 요소만 남기고 불필요한 연산을 줄이는 방법을 통해, 보다 효율적인 AI 반도체를 만들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1. AI 반도체의 핵심은 ‘압축’과 ‘경량화’

AI 모델을 운영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연산 속도와 저장 공간이다. 네이버가 강조하는 핵심 개념은 **‘압축’**이다.
음악을 예로 들면, CD 한 장에 12곡밖에 저장할 수 없지만, MP3 압축 기술이 등장하면서 수천 곡을 저장할 수 있게 되었다.
영상도 마찬가지다. 과거에는 DVD 2장으로 영화를 봤지만, 이제는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으로 감상할 수 있다. 이는 고도화된 압축 기술 덕분이다.
AI도 마찬가지다. 불필요한 데이터를 제거하고, 핵심적인 정보만 남긴다면 연산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네이버는 이러한 개념을 AI 모델에도 적용하고 있다. AI가 학습할 때 모든 데이터를 동일한 가중치로 처리할 필요는 없으며, 필요한 정보만 남겨 학습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MIT 연구에서도 이를 뒷받침하는 논문이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초거대 AI 모델이 학습하는 수십억 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 중에서 실제로 의미 있는 것은 일부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연산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한다. 이를 효과적으로 압축하면 AI 모델의 크기와 연산량을 대폭 줄일 수 있다.

2. AI 연산의 한계와 반도체 경량화

AI 모델이 커질수록 필요한 연산 자원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예를 들어 GPT-3 모델의 경우, 약 150억 개의 파라미터를 학습해야 한다.
한 개의 파라미터가 약 2바이트라고 가정하면,
150억 개의 파라미터는 약 350GB에 해당한다.
즉, 단 한 줄의 텍스트를 생성하기 위해 350GB의 데이터를 읽고 처리해야 한다.
이를 처리하기 위해 기존 방식대로 GPU를 사용하면,
GPU의 메모리는 한정적(예: 2GB~16GB 수준)
많은 데이터를 처리하려면 연산 속도가 느려지고 비용이 증가
데이터가 많을수록 연산 시간이 길어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량화된 AI 반도체가 필요하다.
네이버는 AI 모델에서 실제로 유의미한 연산만 남기고 불필요한 연산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즉, 150억 개의 파라미터 중에서 실제로 중요한 10억 개 정도만 남겨도 같은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보다 효율적인 AI 반도체를 설계하는 것이다.

3. ‘양자화(Quantization)’와 ‘가지치기(Pruning)’ 기술

네이버는 AI 모델의 연산을 줄이기 위해 ‘양자화(Quantization)’와 ‘가지치기(Pruning)’ 기법을 활용한다.

양자화(Quantization)

기존 AI 모델은 16비트 연산을 사용하지만, 이를 8비트 또는 4비트 연산으로 줄이면 데이터 크기를 절반 이하로 줄일 수 있다.
단순히 데이터 크기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성능을 유지하면서 연산량을 줄이는 방식이다.
하지만 2비트 이하로 줄이면 연산 정확도가 떨어지므로, 적절한 수준의 양자화가 필요하다.

가지치기(Pruning)

AI 모델이 학습하는 수많은 뉴런 중에서 필요 없는 뉴런을 제거하는 방식.
기존에는 **일정 비율로 뉴런을 제거하는 방식(구조적 가지치기)**이 사용되었지만, 네이버는 보다 동적인 가지치기 방식을 연구하고 있다.
특정 환경에서 더 중요한 뉴런을 자동으로 선택해 유지하고, 덜 중요한 뉴런을 비활성화하는 방식으로 효율성을 높인다.

4. 네이버의 AI 반도체 전략

네이버의 접근 방식은 기존 AI 반도체 시장과 차별화된다.
엔비디아의 GPU는 범용적인 AI 모델을 처리하기 위해 설계되었다.
반면, 네이버의 AI 반도체는 네이버가 실제 사용하는 AI 모델에 최적화되어 있다.
즉, 범용적인 기능을 모두 포함할 필요 없이 네이버가 실제 필요로 하는 연산만을 수행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이러한 전략에는 몇 가지 장점이 있다.
1.
비용 절감 – 불필요한 연산을 줄이면서도 AI 서비스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2.
전력 소비 감소 – 저전력 반도체를 활용해 보다 친환경적인 AI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다.
3.
속도 향상 – 필요한 연산만 수행하기 때문에, 기존 GPU보다 빠른 응답 속도를 제공할 수 있다.
네이버는 이러한 기술을 활용하여 자체 AI 반도체를 개발 중이며, 향후 클라우드 서비스에도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5. 네이버 AI 반도체의 미래

네이버의 AI 반도체 프로젝트는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성공할 경우 AI 시장에서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현재 AI 반도체 시장은 엔비디아가 독점하고 있지만, 각 IT 기업이 자체 AI 반도체를 개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아마존(Amazon) – AWS에서 사용할 자체 AI 반도체 개발
구글(Google) – TPU(Tensor Processing Unit) 개발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 자체 AI 칩 개발 중
네이버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자체 반도체를 개발함으로써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고, AI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이 기술이 실제로 성공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AI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기존 엔비디아 GPU 대비 성능과 비용 측면에서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
또한, AI 모델이 계속 진화하면서 트랜스포머 모델 이후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경우 네이버 반도체의 유효성이 낮아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네이버는 자체 AI 반도체를 통해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고, 비용 효율적인 AI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솔루션을 제시하려는 것이다.

결론: 네이버 AI 반도체의 의미

1.
AI 모델의 경량화와 압축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
2.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적인 AI 연산 능력을 확보
3.
AI 반도체 기술이 발전하면 클라우드, 검색, 번역, 생성 AI 등에 적용 가능
4.
성공한다면 네이버는 AI 반도체 시장에서 중요한 플레이어가 될 가능성이 높음
네이버의 AI 반도체 전략은 단순한 기술 개발이 아니라, AI 시대에서 더 나은 효율성과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한 필연적인 선택이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