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야커피 3천개 매장이 사라지는 이유 – 위기의 현재 상황 분석
이디야커피, 중저가 커피의 선두에서 흔들리는 이유
한때 국내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을 선도했던 이디야커피가 점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9년 3,000호점 돌파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정점을 찍었던 이디야커피는 최근 매출 감소 및 매장 폐점 증가로 인해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디야커피의 위기 원인은 무엇일까?
커피 시장의 변화와 경쟁 심화
이디야커피는 2001년 첫 매장을 개점한 이후, 중저가 커피 시장을 개척한 선두주자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더벤티 등의 저가 커피 브랜드들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이디야의 포지셔닝이 애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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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프리미엄)
이디야(중간)
메가커피(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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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브랜드의 등장으로 인해 가성비 경쟁력이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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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매장 환경, 인테리어, 브랜드 이미지 차별화 부족
즉, 소비자 입장에서 스타벅스급 프리미엄 경험을 원하면 투썸플레이스를 가고, 가성비를 원하면 메가커피를 찾는 구조가 자리 잡게 되었다. 이디야는 중간 가격대에 머물며 선택받기 어려운 위치가 되었다.
가격 경쟁력 상실
과거 이디야는 저렴한 가격이 강점이었지만, 최근 가격 인상으로 인해 가격 경쟁력도 잃어가고 있다.
브랜드 | 아메리카노 가격 |
스타벅스 | 4,500원 |
이디야 | 3,200원 |
메가커피 | 1,50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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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500원 → 2,800원 (+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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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2,800원 → 3,200원 (+4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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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음료 90종 중 57종 가격 인상 (200~700원 인상)
메가커피(1,500원) 대비 두 배 이상 비싸면서도, 스타벅스(4,500원)만큼의 브랜드 가치나 매장 경험을 제공하지 못하는 점이 문제로 작용했다.
즉, 저가도 아니고, 프리미엄도 아닌 애매한 가격대가 소비자들에게 어필되지 못한 것이다.
매장 환경과 소비 트렌드 변화
과거에는 커피의 가격과 맛이 가장 중요한 요소였지만, 현재 소비자들은 카페를 단순한 커피 판매점이 아니라 ‘경험의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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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고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는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가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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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야커피는 소형 매장 위주로 운영되며 좌석이 부족한 경우가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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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좌석, 감성적인 인테리어, 프리미엄 분위기 부족
이로 인해, 단순한 테이크아웃 매장이 아닌 **‘머물고 싶은 공간’**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지 못했다.
가맹점 감소와 실적 하락
이디야커피의 성장 정체는 실제 수치로도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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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매장 수 3,188개 → 2022년: 3,189개 (1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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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현재: 3,000개 이하로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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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폐점률 6.5% → 매년 폐점 증가
이디야커피는 오랜 기간 폐점률이 낮은 브랜드로 평가받았으나, 최근 폐점 매장이 1년 새 100개 이상 증가하며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매출 역시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2023년 매출 2,755억 원(-0.8%), **영업이익 82억 원(-18%)**으로 10년 만에 100억 원 이하로 떨어졌다.
한편, 메가커피는 매출 3,680억 원(+110%), **영업이익 694억 원(+124%)**으로 이디야커피를 완전히 추월한 상황이다.
리브랜딩을 통한 돌파구 모색
이디야커피는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창사 이후 최초의 대대적인 리브랜딩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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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로고 및 브랜드 디자인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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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니처 메뉴 강화 (프로틴 음료, 헬스케어 제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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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시장 개척 (중국, 미국, 몽골, 호주, 대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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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 및 편의점용 스틱커피, 캡슐커피 사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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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주도의 광고비, 홍보비 투자 강화
그러나, 아직까지도 브랜드 포지셔닝(프리미엄 vs. 저가)이 명확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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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커피처럼 1,500원 수준으로 가격을 낮추기도 어렵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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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처럼 프리미엄 전략을 채택하기도 애매한 위치에 있다.
결국, 이번 리브랜딩이 소비자들에게 어떤 새로운 가치를 제시할 수 있는가가 이디야커피의 향후 생존을 좌우할 것이다.
이디야커피,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이디야커피는 과거 가성비 커피의 대표 브랜드였지만, 현재는 가성비 경쟁력이 낮아지고 브랜드 포지션이 모호해진 상황이다.
이디야커피는 오는 연말 리브랜딩을 통해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이며, 젊은 오너(문창기 회장의 장남)까지 경영에 합류하면서 새로운 전략이 추진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미 저가 브랜드들은 시장을 점령했고, 스타벅스는 여전히 강력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과연 이디야커피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