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의 '백햄' 해명 영상이 아쉬운 이유 3가지
최근 백종원 대표가 ‘백햄’ 논란에 대한 해명 영상을 공개했지만, 해당 영상이 소비자들의 반발을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본래 백종원 대표는 대중과 소통하는 능력이 뛰어난 인물로 평가받았으나, 이번 해명 영상에서는 여러 실수가 드러났습니다. 이 글에서는 해명 영상이 아쉬운 이유 세 가지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1. 초반 태도와 연출의 문제
해명 영상의 시작부터 문제가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해명 영상은 차분하고 정제된 분위기에서 촬영되며, 핵심 당사자가 진중한 태도로 사과하거나 설명을 하는 방식이 적절합니다. 하지만 이번 영상에서는 마치 예능 프로그램처럼 진행되었고, 초반부터 백종원 대표가 다소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특히, 영상 도입부에서 ‘백햄 사태’라는 표현을 들은 백종원 대표가 ‘사태라니?’라며 감정을 드러낸 장면은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주었습니다. 문제를 인정하고 설명하기보다는 논쟁하는 태도로 시작한 점이 소비자들의 반감을 키운 것입니다.
또한, 영상에서 백종원 대표가 팔짱을 끼거나 턱을 괴고 있는 등 다소 여유롭거나 가벼운 자세를 보인 것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주주들과 소비자들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대표가 진중한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했을 것입니다.
2. 논란의 핵심을 비껴간 해명
이번 영상에서 가장 큰 논란이 된 부분은 가격 정책에 대한 불신입니다. 백햄은 출시 직후 5,900원이라는 개별 가격을 제시한 뒤, 자사몰에서 45% 할인된 28,500원에 판매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은 ‘처음부터 가격을 높게 책정한 후 할인하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는 인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해명에서 백종원 대표는 **"우리는 이 가격에서도 남는 게 없다"**라고 말하며 ‘마진이 크지 않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궁금해했던 것은 ‘할인 전 가격의 신뢰성’이었으며, 실제로도 ‘45% 할인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마진을 남겨뒀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습니다. 즉, 소비자들은 ‘가격 책정 과정의 투명성’을 문제 삼았는데, 백종원 대표는 ‘현재 가격이 적절하다’는 논점으로 답변을 회피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백햄의 돼지고기 함량(85%)이 경쟁 제품인 스팸(91%)이나 리챔(91%)보다 낮다는 점도 논란이 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백종원 대표는 ‘백햄은 부대찌개 같은 요리에 어울리는 제품이라서 돼지고기 함량이 낮아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논리를 내세웠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백햄을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구매하는데, 특정 용도에 맞췄다는 설명은 설득력이 부족했습니다.
3. 해명 영상이 광고로 마무리된 점
해명의 목적은 소비자들의 의문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 영상의 결말은 오히려 소비자들의 불신을 키웠습니다. 백종원 대표는 영상을 마무리하면서 "부대찌개에는 백햄이 최고", "할인은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것" 등과 같은 마케팅성 발언을 했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해명 영상이 결국 제품 홍보를 위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특히, 논란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사몰에서의 할인 판매를 강조한 점은 더욱 부정적인 반응을 불러왔습니다.
또한, 백종원 대표는 **"우리도 언제까지 좋은 일만 할 수는 없다. 우리도 돈을 벌어야 한다"**라는 말을 덧붙였는데, 이는 소비자들이 백종원 대표에게 기대했던 ‘합리적이고 착한 기업인’의 이미지와는 배치되는 발언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백종원 대표의 브랜드 가치가 훼손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결론: 초심을 되찾아야 한다
백종원 대표는 그동안 합리적인 가격 정책과 대중 친화적인 태도로 신뢰를 쌓아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해명 영상에서는 오히려 소비자들과 대립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며, 논란의 본질을 제대로 해명하지 못했습니다.
상장 기업의 대표로서, 해명 과정에서는 ① 차분하고 진지한 태도를 유지하고, ② 소비자들의 의문을 정확하게 짚고 설명하며, ③ 해명 과정에서 광고성 발언을 지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해명 영상은 백종원 대표와 ‘더본코리아’ 브랜드의 신뢰도에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사례가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대응에서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보다 신중하고 투명한 태도를 보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