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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이 사라지고 500여개 매장이 폐업중인 파스쿠찌 최후의 발악 - 무너지는 SPC 프랜차이즈

1. 파스쿠찌의 하락세

한때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 잡았던 파스쿠찌가 점점 사라지고 있음.
SPC 그룹이 운영하는 브랜드 중 하나로, 2002년 홍대에 첫 매장을 오픈하며 한국 시장에 진출.
한때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내세웠으나,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등과의 경쟁에서 밀려남.
2021년 523개였던 매장이 2025년 3월 기준 470개로 급감.

2. 주요 원인

① 프리미엄 전략의 실패

초창기에는 스타벅스보다도 비싼 가격을 내세우며 프리미엄 브랜드를 강조했으나, 점점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함.
국내 커피 시장이 고가-저가 양극화로 흘러가는 가운데, 파스쿠찌는 포지셔닝을 명확히 하지 못함.
SPC 그룹 내에서도 베이커리와 아이스크림(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사업에 비해 커피 브랜드들이 크게 성장하지 못함.

② 불매운동 및 브랜드 이미지 하락

2020년 SPC 그룹의 산업재해 사건 및 노조 이슈로 불매운동이 확산.
같은 그룹에 속한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등과 함께 타격을 받으며 매출이 급감.
커피 시장에서 이미 경쟁력이 낮았던 파스쿠찌가 더욱 어려움을 겪게 됨.

③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 부족

국내 커피 시장이 아메리카노 중심으로 형성되었는데, 파스쿠찌는 에스프레소 중심의 이탈리아 스타일을 강조.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이탈리아식 커피 문화보다 대용량, 저가 커피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음.
디저트와 함께 커피를 판매하는 트렌드에서도 투썸플레이스, 메가커피 등에 밀림.

3. SPC의 대응 전략

① 광고 모델 기용 및 리브랜딩

2023년 말, 에스파 카리나를 모델로 기용하여 브랜드 이미지 쇄신을 시도.
'센스 오브 이탈리아(Sense of Italy)'라는 새로운 슬로건과 함께 리브랜딩 발표.
기존 붉은색 로고에서 황금색 로고로 변경하여 고급스러움을 강조.
4가지 매장 형태(코어, 센트로, 에스프레소 바, 특수 매장)로 세분화하여 운영 계획 발표.

② 이탈리아 감성 강조 및 신메뉴 출시

이탈리아 페어링 콘셉트로 에스프레소와 디저트를 함께 제공하는 세트 메뉴 출시.
하지만 기존 트렌드에서 벗어나지 않는 단순한 메뉴 구성으로 큰 반응을 얻지 못함.

③ 가격 인상 (2025년 2월)

리브랜딩과 동시에 아메리카노 가격을 200~600원 인상하여 4,700원으로 조정.
스타벅스와 동일한 가격이지만, 브랜드 인지도와 충성도를 고려할 때 경쟁력이 부족한 상황.
커피 원두 가격 상승이 이유라고 하나, 소비자 입장에서는 가격 인상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큼.

4. 향후 전망

현재 커피 시장의 트렌드는 **저가 브랜드(메가커피, 컴포즈커피) vs 프리미엄 브랜드(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로 양분화.
파스쿠찌는 어느 쪽에도 명확하게 자리 잡지 못하며 소비자들에게 잊혀지는 중.
SPC 그룹이 리브랜딩과 가격 인상 전략을 병행하고 있지만, 과연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
커피 시장 내에서 차별화된 강점이 부족한 상황이므로, SPC 그룹 내부에서도 적절한 의사 결정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의문이 제기됨.

결론

브랜드 재정비를 위한 마지막 시도를 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문제 해결 없이 단순한 리브랜딩과 가격 인상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려움.
SPC 그룹 전체가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파스쿠찌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황.
소비자들이 ‘굳이 파스쿠찌를 가야 할 이유’를 찾을 수 있도록 명확한 차별화 전략이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