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생산량 세계 20위 하위권?
명품차의 본진, 영국 자동차가 전부 매각된 이유
(00:04)
이 자동차들의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바로 영국산 자동차들이라는 점입니다. 고급스러움과 우아함의 상징이지만, 놀랍게도 이 브랜드들 중 단 하나도 영국 기업이 소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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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틀리(Bentley) → 폭스바겐(Volkswagen) 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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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Rolls-Royce) & 미니(Mini) → BMW 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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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Jaguar) & 랜드로버(Land Rover) → 인도 타타모터스(Tata Motors) 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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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Rover) & MG → 중국 상하이자동차(Shanghai Automotive) 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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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스(Lotus) & 일부 메르세데스(Mercedes) → 중국 지리자동차(Geely) 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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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스턴 마틴(Aston Martin) → 캐나다 사업가 로렌스 스트롤(Lawrence Stroll) 소유
과거 세계 럭셔리 자동차 시장을 주도했던 영국산 자동차들이 왜 모두 외국 기업에 매각되었을까요? 이는 단순한 경영 실패 때문이었을까요? 아니면 보다 복잡한 문제가 있었던 걸까요?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현재 영국의 자동차 생산량이 슬로바키아보다도 적으며 세계 20위권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오늘 우리는 한때 자동차 산업을 선도했던 영국이 어떻게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되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영국 자동차 산업의 전성기
(00:39)
과거 영국은 자동차 산업의 강국이었습니다. 1950년대까지 자동차 생산량에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고,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수출을 자랑했습니다.
영국 자동차 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던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자동차 산업의 조기 시작 → 산업혁명의 중심지였던 영국은 자동차 기술 발전도 빠르게 이루어졌습니다.
2.
제2차 세계대전의 영향 → 전쟁으로 인해 유럽 대륙의 자동차 산업이 붕괴되면서, 영국 자동차 산업이 상대적으로 성장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3.
미국 시장에서의 인기 → 실용성을 넘어선 영국의 스포츠카들이 미국 시장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영광도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영국 자동차 산업의 몰락: 정부, 경영진, 노동조합의 삼중고
(01:42)
영국 자동차 산업의 몰락은 정부의 개입, 무능한 경영진, 그리고 강성 노조의 문제가 결합된 결과였습니다.
1. 정부의 잘못된 산업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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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산업이 성장하면서 기업들은 공장을 확장하려 했지만, 정부가 공장 부지를 마음대로 선택하지 못하도록 규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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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역 균형 발전을 이유로 기업들에게 반드시 낙후된 지역에 공장을 지으라고 요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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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공장이 전국에 지나치게 분산되었고, 생산성이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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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폭스바겐(Volkswagen)은 볼프스부르크(Wolfsburg)에, BMW는 뮌헨(Munich)에 공장을 집중시켜 효율성을 극대화했습니다.
예를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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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포드(Ford): 단일 공장에서 연 50만 대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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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BMC(British Motor Corporation): 12개 공장에 걸쳐 연 32만 대 생산
즉, 같은 규모의 생산량이라도 영국의 자동차 회사들은 더 높은 비용과 낮은 효율성을 감당해야 했습니다.
2. 무능한 경영진과 귀족 문화
(03:00)
영국 자동차 회사들은 경영진의 무능으로 인해 계속해서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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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업계는 전문 교육을 받은 경영진이 자동차 설계, 생산 및 마케팅을 담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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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영국 자동차 기업의 경영진은 귀족 출신들이 많아 기술적 이해도와 경영 능력이 부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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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자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내도, 귀족 출신 경영진이 이를 무시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BMC가 생산한 미니(Mini)**의 사례는 이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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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는 뛰어난 디자인과 가격 경쟁력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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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니 한 대를 판매할 때마다 £30(약 5만 원)의 손실이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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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절감을 위해 해체 분석을 진행했던 포드는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이러한 비효율적인 경영이 이어지면서, 영국 자동차 회사들은 수익성을 유지하지 못했습니다.
3. 강성 노조와 잦은 파업
(05:15)
1960년대부터 영국 자동차 산업은 파업의 악순환에 빠졌습니다.
1.
무능한 경영진이 필요 이상으로 많은 인력을 채용함 → 인건비 부담 증가
2.
기업이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해 근무 시간 단축 및 해고 진행 → 노동자 반발
3.
노동조합이 즉각적인 총파업 선언 → 생산 차질 및 비용 증가
4.
경영진이 타협하여 노조 요구 수용 → 기업의 적자 확대
5.
이후 다시 위기가 찾아오면 구조조정 → 반복되는 파업
이로 인해 영국 자동차는 외관은 멋있지만, 품질이 형편없다는 평판이 굳어졌습니다.
대표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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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자동차였던 재규어(Jaguar)조차 잦은 고장으로 신뢰도가 추락했습니다.
결국, 영국 정부는 자동차 산업을 살리기 위해 **BLMC(British Leyland Motor Corporation)**를 국유화했지만, 적자는 더욱 심화되었습니다.
영국 자동차 산업의 붕괴와 매각
(06:07)
영국 정부는 더 이상 자동차 산업을 유지할 수 없었고, 결국 해체 및 매각을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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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재규어 → 포드(Ford)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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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브랜드 → 네덜란드 다프(Daf) 및 볼보(Volvo)에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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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브랜드들은 영국 항공우주기업 **BAE(British Aerospace)**가 인수했지만, 손실을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BMW, 타타, 상하이자동차 등에 분할 매각
이로써 영국 자동차 산업은 사실상 완전히 붕괴되었습니다.
결론: 영국 자동차 산업이 몰락한 이유
(06:38)
영국 자동차 산업의 몰락은 정부 개입, 무능한 경영진, 강성 노조가 맞물린 결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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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비효율적인 산업 정책을 펼쳐 기업의 자유로운 성장을 막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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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은 전문성이 부족해 기업 운영을 제대로 하지 못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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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합은 지나친 파업과 요구로 기업의 생존을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독일은 전후 11년 만에 영국을 추월했고, 일본은 1970년대에 이미 영국 자동차 산업을 압도했습니다.
물론, 여전히 영국은 럭셔리 브랜드와 모터스포츠 강국으로서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 생산 대국으로서의 영광은 이제 역사 속 이야기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