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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오피스 스타트업 위워크의 몰락과, 15조원 손실을 본 손정의

위워크의 몰락, 그리고 15조 원을 날린 손정의

“이 이야기는 단순한 스타트업 실패담이 아닙니다.
이건 카리스마와 광기, 그리고 수조 원짜리 환상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스타트업계의 슈퍼스타, 위워크의 등장

2008년, 금융위기 직후.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한 허름한 건물에서, 이스라엘 출신의 에덤 뉴먼과 미국인 건축가 미겔 맥켈비가 의기투합합니다.
"공유 오피스"라는 신박한 개념에, **커뮤니티와 에너지를 불어넣자!**는 열정으로 시작된 이 실험은,
단 10년 만에 전 세계 39개국, 780개 지점
기업가치 470억 달러(약 62조 원)
투자 유치액만 100억 달러(약 13조 원)
믿기 힘든 속도로 질주하며 세계에서 가장 몸값 비싼 스타트업 중 하나가 됩니다.
그런데...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사이비인가, 스타트업인가? 에덤과 레베카의 '영적 기업'

에덤 뉴먼은 단순한 CEO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영성, 키부츠 공동체, 카발라 명상, 파티, 고기 금지령, 워터파크 사업, 교육 스타트업, 심지어 **화성 진출(!)**까지...
창업 초기, 공동체적 가치를 기반으로 삼은 그의 철학은 점점 사이비 종교 같은 문화로 변모해갔습니다.
게다가 그의 아내 레베카 뉴먼(기네스 팰트로의 사촌!)도 회사 경영에 개입하면서, 회사는 점점 정상적인 기업의 궤도를 이탈합니다.

그리고 나타난 손정의… “난 너한테 미쳐버렸어”

2016년, 위워크에 인연처럼 나타난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
단 30분 만의 미팅에서 200억 달러 기업가치 평가, 44억 달러 투자 확정!
손정의 회장은 "위워크는 다음 알리바바!"라고 외쳤고,
에덤은 돈의 날개를 달고 세계 각국에 공유 오피스를 퍼뜨리며 성장 중독에 빠져듭니다.
문제는 그 모든 성장이 **'수익 없는 외형만의 팽창'**이었다는 점이죠.

파산으로 치닫는 유니콘, IPO의 덫

2019년, 위워크는 IPO(기업공개)를 시도하지만, 공개된 S1 문서는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에덤의 기행: 주식 옵션 현금화, 사내 전용기 사용, 상표권 개인 등록 후 회사에 판매...
이해 불가한 회계 지표: EBITDA가 아닌 '커뮤니티 조정 EBITDA'라는 신조어
회사의 진짜 모습: 알고 보니 그냥 '임대 사업'
투자자 신뢰 붕괴: 회사가 부동산 리스에만 의존하는 구조
결국 IPO는 철회되고, 손정의 회장은 에덤을 CEO 자리에서 끌어내립니다.
에덤은 떠나는 대가로 **17억 달러(약 2.3조 원)**에 달하는 보상을 챙기고 퇴장하죠.

위워크의 몰락, 그리고 교훈

2023년 11월, 위워크는 공식적으로 파산 신청.
기업가치는 470억 달러 → 29억 달러 → 파산
소프트뱅크는 위워크 투자로만 **약 92억 달러(약 15조 원)**의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에덤은 여전히 마이애미 고급 부동산에 투자하고,
2024년 10월엔 새로운 공유 오피스 스타트업 ‘워크플로우’를 론칭합니다.
그의 현재 추정 자산은... 22억 달러.

마무리: 이 이야기가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1.
비즈니스는 철학이 아니라, 재무제표다
아무리 멋진 비전이라도, 돈이 남지 않으면 망한다.
2.
브랜드보다 본질이 중요하다
“우리는 부동산 회사가 아니다”라는 말은 결국 마케팅일 뿐이었다.
3.
스타트업 투자, 환상보단 냉정하게
손정의 회장처럼 ‘30분 미팅 후 44억 달러 투자’는 꿈같은 얘기일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