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급감…장사 접고 호텔 팔고 ‘휘청’
최근 제주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이 10% 이상 줄면서, 소상공인뿐만 아니라 대형 호텔들도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와 함께 관광객 감소가 이어지면서, 지역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한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빈 상가 늘어나는 관광지…경기 침체의 여파
제주시 해안도로에 위치한 한 상가는 오랫동안 공실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몇 년째 비어 있는 이곳은 입점하려는 사업자가 없는 상황이며, 식당을 운영하는 상인들도 하루 한 팀만 방문해도 다행인 수준이라고 전합니다. 이러한 공실 문제는 인근 식당들도 마찬가지로 겪고 있으며, 결국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더욱이, 시간이 지나면서 건물들이 점점 노후화되어 지역의 분위기마저 음산하게 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대형 호텔들도 흔들리는 제주 관광업
소규모 자영업자뿐만 아니라, 자본력을 갖춘 대형 호텔들도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한때 제주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했던 500여 객실의 대형 호텔은 현재 매각을 추진 중이며, 중문 관광단지 내 선급(高級) 호텔도 매각 절차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제주 내에서만 20곳 이상의 중소 호텔이 매물로 나왔을 정도로 호텔 업계는 위기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내국인 관광객 감소…경쟁 지역에 밀리는 제주
제주 관광이 침체되는 주요 원인은 내국인 관광객 감소입니다. 올해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173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연구진은 제주 관광이 국내 경기 및 여행지 관심도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분석하며,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말 국내 정치 및 사회적 이슈들이 겹치면서 제주 관광 수요 회복이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반면, 경쟁 지역인 강원도에 대한 여행객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있어, 제주 관광업계는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과 홍보 전략 강화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제주 관광 회복을 위한 대응책 필요
전문가들은 제주 관광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미지 개선과 관심도 제고가 필수적이라고 조언합니다. 관광객들이 찾고 싶은 ‘질 좋은 여행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제주만의 특색 있는 관광 콘텐츠를 개발하여 경쟁력을 갖춰야 합니다.
제주의 관광 산업이 다시 활력을 찾기 위해서는 단순한 여행 홍보를 넘어, 체험형 콘텐츠 개발과 고급화 전략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과 같은 침체기가 장기화되지 않도록, 지역 사회와 업계가 협력하여 적극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