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너 나가"… 건물주들이 ‘다이소’를 선호하는 이유
건물주의 최애 임차인, 스타벅스에서 다이소로 변화하는 이유
한때 건물주들이 가장 선호하는 1층 입점 브랜드는 단연 스타벅스였다. 스타벅스가 입점하면 자연스럽게 유동인구가 증가하고, 건물의 상징성과 가치도 상승하는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건물주들의 선호도가 바뀌고 있다. 이제는 ‘서민 백화점’이라 불리는 다이소가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스타벅스의 하락세, 그 원인은?
1. 높아진 임대료 부담
스타벅스는 매출의 1012%를 임대료로 지불하는 변동 수수료 방식이다. 서울 강남권 대로변 1층 상가의 임대료 시세는 월 3,000만5,000만 원을 훌쩍 넘는데, 스타벅스가 이를 맞추려면 최소 월 매출 3억 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강남의 최상급 스타벅스 매장조차 월 매출 2억 원을 넘기기 어렵다. 이에 따라 건물주 입장에서는 스타벅스보다 고정 임대료를 지급하는 브랜드를 선호하게 되었다.
2.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
최근 고물가 시대에 저렴한 커피 브랜드들이 급성장하면서 스타벅스의 경쟁력이 약화되었다. 메가커피는 전국 3,400개 매장을 보유하며 스타벅스를 1,400개 이상 앞서고 있다. 또한, 스타벅스의 유료 구독 서비스 ‘버디패스’는 본사 매출로 잡혀 매장의 수익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건물주가 받을 수 있는 임대료 수익이 더욱 줄어들고 있다.
3. 드라이브 스루 매장으로 이동
고정 임대료 부담이 높은 핵심 상권보다는 땅값이 저렴한 지역에서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운영하는 것이 스타벅스에게 더 유리하다. 차량 운전자와 매장 방문객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어 매출 구조가 개선되기 때문이다.
건물주들이 다이소를 선호하는 이유
1. 안정적인 임대료 지급
다이소는 매출과 관계없이 고정 월세 방식으로 임대료를 지급한다. 이는 건물주 입장에서 수익 예측이 용이하고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 경기 침체에도 강한 매출 성장
다이소는 저렴한 가격대(1,000~5,000원)의 상품을 판매해 경기 침체에도 소비 심리 위축 영향을 적게 받는다. 2023년 아성다이소의 매출은 3조 4,66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5% 증가했으며, 2024년에는 4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3.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 증가
다이소는 해외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쇼핑 코스로 자리 잡았다. 외국인의 다이소 카드 결제 금액은 전년 대비 50% 증가했으며, 결제 건수도 42% 증가했다. 이에 따라 주요 상권에서 다이소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4. 대형마트와의 윈윈 전략
현재 전국 대형마트 302곳 중 44%에 다이소가 입점해 있다. 대형마트 입장에서는 다이소의 고객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다이소는 대형마트의 주차장 및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어 상호 윈윈 전략이 가능하다.
스타벅스와 다이소, 건물주들의 선택은?
과거에는 스타벅스가 ‘핫한’ 임차인이었지만, 이제는 건물주들이 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다이소를 선호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스타벅스의 변동 임대료 방식과 경쟁 심화로 인해 핵심 상권에서의 입지가 약해진 반면, 다이소는 불경기 속에서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건물주들에게 신뢰받는 임차인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국내 상권의 트렌드는 ‘고급 브랜드=높은 임대료’에서 ‘안정적 수익 확보’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다이소는 앞으로도 건물주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브랜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